● 태변을 지속해서 보는 경우  생후 4~5일에도 태변 같은 변을 본다면 바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갈색 변을 계속 본다면 아가가 모유를 충분히 먹지 못한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모유 수유 방법과 모유 부족에 대해서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 설사한다고 임의로 모유를 끊어서는 안 됩니다  변을 너무 자주, 그리고 너무 묽게 보아 설사를 한다고 생각되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변이 설사 같아 보이는 경우 엄마 젖을 먹일 때 한쪽 젖을 다 비우지 않아 아가가 앞쪽 젖만 먹어서 그럴 수 있습니다. 심하지 않다면 우선 젖을 끝까지 먹이면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가가 배고파하면 바로 젖을 물리고 울 때까지 기다리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젖먹는 도중 자꾸 잠이 들면 아가의 손바닥이나 발바닥을 문질러 주거나 물에 적신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거나 트림을 시키거나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방을 좀 시원하게 해줘서 잠을 깨운 후에 다시 바로 수유를 계속해 젖을 충분히 비워주십시오. 젖을 지나치게 짧게 자주 먹으면 설사처럼 묽은 변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묽게 보는 것이 진짜 장염에 의한 설사일 수 있고, 신생아의 장염은 위험한 경우도 있으므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반복되는 묽은 녹변은 주의  전유 후유 불균형이 심한 경우는 묽은 녹변을 지속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가가 보채고 힘들어하고 엉덩이가 허는데도 이런 상태를 내버려두면 지방이 부족한 전유만 먹게 되어서 체중이 적게 나갈 수 있습니다. 젖은 한쪽 젖부터 충분히 먹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하루 한 번도 변을 보지 않을 때  생후 3주 이내에 정상적인 양의 대변을 하루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하면 그 날로 바로 소아과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후 5~21일 사이에 소량의 변을 한두 번 보는 정도라면 모유가 부족한 것은 아닌가 꼭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다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 이런 변을 보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흰색 변, 피 섞인 변, 코 같은 것이 많은 변, 자장면 같은 색의 변, 토마토 케첩 같은 것이 섞여 나오는 변을 볼 때는 모유 수유와 상관없이 반드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변을 갑자기 보지 않는 아가  모유를 먹는 아가는 묽은 변을 자주 보는 반면 분유를 먹는 아가는 형태가 있는 변을 봅니다. 이것은 소젖의 단백질이 주로 카제인인데 신생아 시기의 모유에는 카제인이 별로 없어서 변이 묽고 자주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후 3~4주가 되면 배변의 양상이 서서히 바뀌어서 생후 6주 전후로는 어떤 아가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대변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 먹고 잘 놀고 기분이 좋고 다른 이상이 없고 변이 노랗고 묽다면 별로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아가를 키우는 경험이 별로 없어서 대변을 오래 보지 않는 것이 불안하거나 확실히 잘 모르는 경우, 한 번은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고 다른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별 문제 없는 경우가 훨씬 더 많지만 전에도 괜찮았으니 이번에도 괜찮겠지 하고 막연한 생각으로 그냥 두지 마십시오. 다른 이상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2006. 11. 15.

소아과전문의, 국제인증수유상담가(IBCLC) 정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