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전유후유불균형, 어떻게 해결할까?)

https://youtu.be/C_GBQ7l_ods

전유후유불균형은 두 가지 경우를 구분해서 대처합니다. 즉 젖을 충분히 비우지 않아서 지방이 적고 상대적으로 유당이 많은 전유를 많이 먹은 아기가 녹변을 보거나, 먹을 때마다 묽은 변을 지리고 기저귀 발진이 생기고, 뱃속이 부글거리고 불편해서 보챈다면, 제일 먼저, 아기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① 아기가 잘 못 자라고 있는 경우

주로 4주 이내 신생아 시기에는 열량이 낮은 전유만 조금씩 먹고 변을 너무 많이 지리고 유방을 충분히 비우지 못하면 젖양도 줄고 체중이 잘 늘지 않습니다. 모유수유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유 시간 자체가 너무 짧은 것이 주된 원인입니다.

② 아기가 잘 자라고 있는 경우

신생아 시기를 지나 유축 등의 이유로 젖양이 너무 많으면 변은 지려도, 수유량은 충분하기 때문에 잘 자라거나 오히려 체중이 너무 빨리 느는데 이 경우는 유당과다라고도 합니다. 젖양이 너무 많아서 아기가 양껏 먹어도 앞 젖만 먹을 수밖에 없는 경우입니다.

전유후유불균형은 어떻게 해결할까?

① 잘 못 자라는 아기는 유방을 충분히 비우기 위해 수유 시간을 늘리면 종종 문제가 해결됩니다. 특히 신생아 시기에는 한 번 젖을 먹일 때 적극적으로 깨워 가면서, 한쪽당 15분 이상 20분까지도 오래 먹이고 매 수유 시마다 양쪽 젖을 모두 충분히 먹여야 합니다.

② 반면에 젖양 과다가 주 원인인 경우는 한 번 먹을 때 한쪽씩만 먹이거나, 한쪽을 충분히 먹고 반대쪽을 남길 때는 아프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짜서 젖양을 서서히 아기 요구량에 맞게 줄여가야 합니다. 다른 방법으로, 수유 전에 젖을 조금 짜고 먹이기도 하지만 젖양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앞 젖을 짜는 것은 일시적으로만 사용합니다. 수유 후에 젖을 짜서 젖양이 너무 많아진 경우는 하루 총 유축양을 매일 20cc씩이라도 서서히 줄여서 유축을 중단해야 합니다.

주의할 점

① 물변을 지리고, 배가 부글거리기는 하지만, 젖이 부족한 엄마가 유당과다로 생각해서 한 번에 한쪽 젖만 먹이고, 심지어 다음 번에도 유방이 다 비워지지 않았다고 아까 먹인 쪽만 먹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진단에 잘못된 처방을 따르는 것과 같습니다. 젖이 부족한 경우는 전유건 후유건 따지지 말고 무조건 배고파할 때마다 매번 양쪽 젖을 모두 충분히 먹이고 모자라면 젖양을 적극적으로 늘리면서 보충수유도 해야 합니다. 아기는 배를 곯고 있는데 엄마가 후유를 먹이겠다는 생각으로 아기를 더욱 괴롭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죠.

② 이렇게 해도 체중이 잘 늘지 않거나 물변이 계속되고 아기가 보챈다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고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2020. 10. 8.

소아청소년과전문의, FABM, IBCLC 정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