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전유후유불균형을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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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후유불균형을 예방하려면?

모유 내 지방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특히 유방이 비워질수록 마지막에 급속도로 증가하기 때문에 딱 잘라서 어느 시점까지는 전유고 그 이후부터는 후유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한겨울에 온수 수도꼭지를 틀면 처음에는 찬 물이 나오다가 점점 미지근해지다가 뜨거운 물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오랫동안 안 틀었던 수도는 한참 지나야 뜨거운 물이 나올 거고, 방금 온수를 썼었다면 금새 뜨거운 물이 나올 겁니다. 이 뜨거운 물을 후유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전유후유는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몇 분 먹이면 전유가 후유로 뚝딱 변하는 것이 아니라 유방이 비워지는 정도에 따라 지방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입니다.

젖을 짧게 짧게 먹어서 한쪽을 충분히 비우지 않아 지방이 적고 상대적으로 유당이 많은 전유만 먹게 되면 장 운동이 빨라져 녹변을 보거나, 변이 묽어져 먹을 때마다 변을 지리고 엉덩이가 심하게 허는 것을 전유후유불균형이라고 합니다.

그럼 전유후유불균형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특히 신생아 시기가 아주 중요합니다.

● 태어나자마자 24시간 내내 아기와 같은 방에서 지내고(모자동실) 깰 때마다 젖을 먹입니다.

● 신생아 시기에 매번 한쪽 젖당 15분 이상, 20분까지도 충분히 먹이고 나서 반대쪽 젖도 먹입니다.

● 수유 후에 남은 젖이나 먹지 않은 쪽 젖을 짜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에 오른쪽, 왼쪽 순서로 먹여 왼쪽 젖이 남았다면, 다음에 왼쪽부터 먹이면 아기의 요구량에 젖양이 서서히 맞춰집니다. 다만 젖양이 부족하거나 젖이 불어서 아픈 경우에는 치료 목적으로 필요한 만큼 짤 수 있습니다.

● 먹다가 너무 일찍 잠들지 않게 미리, 방을 25도 정도로 시원하게 하고, 수유 전에 속싸게를 벗기고 수유를 시작합니다. 중간중간 손바닥이나 발바닥을 세게 눌러주거나 뺨을 턱 쪽으로 부드럽게 만져주거나 물에 적신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거나 트림을 시키거나 기저귀를 갈아줍니다.

● 수유 중에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는 손으로 유방을 지그시 눌러주어서 젖 흐름을 좋게 해줍니다.

● 산후조리원에서도 하루 종일 직접수유를 하고 유축기로 짜서 먹이지 않습니다. 유축은 아기가 미숙아중환자실에 입원했거나 엄마가 직장에 가는 경우처럼 아기와 떨어져 있을 때만 합니다. 직접 수유를 하면 자연스럽게 젖양이 아기 요구량에 맞춰집니다.

● 신생아 시기가 지난, 잘 자라는 아기에게, 보채거나 졸린다고 달랠 목적으로 수시로 젖을 물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미리 예방을 하면 나중에 전유후유불균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죠.

2020. 10. 7.

소아청소년과전문의, FABM, IBCLC 정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