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령이 증가할수록, 몸무게도 천천히 늘고, 젖 먹는 시간도 주는데, 밤중수유까지 줄면 젖양이 줄까 봐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신생아는 밤낮 구분 없이 하루에 10번 정도 젖을 먹여야 합니다. 처음에는 4시간 이상 자면 깨워서라도 먹여야 합니다. 그런데 아기가 자라면서 생후 6주가 되면 밤낮을 구분하게 되고, 점점 밤과 낮에 먹고 자는 양상이 달라집니다. 즉, 낮에 더 많이 먹고, 밤에는 더 잘 자게 됩니다. 그래서 잘 자라는 건강한 아기는 대부분 2개월이 되면 밤에 5시간 정도 먹지 않고 잘 수 있고 한 달이 지날수록 1시간씩 더 ― 2, 3, 4, 5, 6개월에 5, 6, 7, 8, 9시간 정도 ― 잘 수 있습니다.

참 다행스럽고도 신비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6개월이 되면 이제 액체가 아닌 고체 음식을, 어른들처럼 낮에 먹을 준비가 되가는 거니까요.

밤중수유가 줄면 젖양이 주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24시간을 기준으로 볼 때, 하루 총 젖양과 수유량 모두 유지되고, 대신 낮에 먹는 양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생아는 하루 24시간 동안 대충 비슷하게 먹습니다. 2개월 아기는 밤에 5시간 정도 먹지 않고 자고, 대신 낮에 먹는 수유량이 조금 더 많아집니다. 4개월이 되면 밤에 7시간 정도 먹지 않는 대신 낮에 먹는 양이 2개월 때보다 더 많아집니다. 밤에 7시간 잔다고 낮에도 일부러 수유 간격을 더 벌려서, 하루에 4번만 먹여야 하는 게 아닙니다.

드디어 6개월이 되면 밤에 9시간 정도 먹지 않는 대신 낮에 먹는 양은 4개월 때보다 더 많아지게 됩니다. 그런데 6개월부터는 이유식도 먹으니까 낮에 먹는 젖양도 줄어들고, 액체 대신 고체로 먹는 양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아기가 젖을 가장 많이 먹는 시기는 8개월, 9개월이 아니라, 6개월에 이유식을 시작하기 바로 직전인 것입니다.

아기들이 성장하고 발달하면서 이렇게 변신하듯이, 엄마 몸도 변신해서 적응이 됩니다. 여기서 항상 중요한 점은 아기 나름의 성장 곡선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기는 3개월만 되도 밤에 10시간씩 먹지 않고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기가 잘 자란다면 젖양과 수유량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당연히 깨우지 말고 유축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젖이 가슴 꼭데기까지 차 올라와, 어쩔 수 없이 아기를 깨워 먹이는 엄마도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젖양이 아기 요구량에 비해 너무 많은 거니까, 아기를 엄마에게 맞출 것이 아니라 엄마가 아기에게 맞춰야 합니다. 젖이 너무 불어서 힘들면, 불편하지 않을 정도만 흘려 내면 됩니다.

반대로, 아기 나름의 성장 곡선을 벗어나 잘 자라지 못한다면, 젖양과 수유량이나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고 확인해야 합니다.

한편, 밤중수유도 끊고 6개월에 이유식을 시작했는데 그 다음부터 어째 체중이 안 늘고 밤에 소변도 잘 보지 않는 것 같고, 오후에는 젖도 안 나오는 것 같다고 불안해 하는 엄마들도 많습니다. 심지어 다시 유축을 하거나, 아니면 분유를 더 먹이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면 점점 더 젖만 찾고 이유식은 진행이 안 되어 고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중요한 점은, 6개월 이후에 성장 곡선을 벗어나서 잘 자라지 않는다면, 이 때는 젖양이 아니라 이유식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너무 묽게, 영양과 열량 농도가 너무 낮은 미음을 오래 먹이면 오히려 젖만 먹일 때보다 잘 못 자라는 게 당연합니다.

1. 쌀부터 시작해서
2. 4일 후에 고기를 추가하고,
3. 또 4일 후에 채소를 추가해서
4. 빨리빨리 양을 늘리고
5. 갈지 말고, 대충 으깨서 고체 형태로 주어야 합니다.
6. 잘 먹으면 6개월에도 하루에 3번으로 이유식을 늘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