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국내에서는 하고 있지 않은 천연두와 황열 접종은 예외입니다. 천연두는 접종을 하고 나면 아기가 접촉을 통해서 감염될 이론적인 위험이 있기 때문에 수유모의 접종은 금기입니다. 또 수유 중인 엄마가 황열 접종을 받고 나서 아기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2건 보고된 적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황열 발생 지역으로 가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유모에서 황열 접종은 금기입니다.
 
간단히 말해, 천연두와 황열 접종 외에, 국내에서 시행되는 모든 예방접종은 모유수유 중에도 안전하게 맞을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해마다 독감이 유행하고 있고, 볼거리와 백일해, 수두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 벌써 11/15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나왔고, 볼거리라고 하는 유행성이하선염도 최근 해마다 2만명 정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두가 2019년 올해 12월 첫째 주에만 2000명 넘게 걸렸다는 뉴스도 들으셨을 것입니다.

또한 백일해는 최근 10년 사이에 100배나 늘어 작년 2018년에는 거의 1000명이나 감염되었습니다. 이렇게 최근 늘어나고 있는 백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나 미국질병관리본부에서는 임신할 때마다 재접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백일해는 1명이 걸리면 17명이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 아주 높고 아기들이 걸리면 폐렴이 되거나 뇌가 손상되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필수접종을 모두 마치지 못한 영유아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 엄마 아빠뿐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등 아기를 돌보는 모든 어른들은 모두 Tdap 접종을 되도록 빨리 하시기 바랍니다. 어릴 때 디피티를 접종한 엄마·아빠는 한 번 접종하고 나서는 10년마다 다시 맞으면 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릴 때 디피티가 없어서 접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1번이 아니라 3번을 맞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모유수유 중이라면,
1. 독감은 해마다,
2. 어릴 때 디피티를 맞고 나서 10년이 지난 엄마는 Tdap을
3. 수두에 걸린 적이 없고 수두 접종을 안 한 엄마는 수두접종을,
4. A형간염에 걸린 적이 없고 접종을 2번 하지 않은 엄마는 A형간염을,
5. B형간염을 3번 맞지 않은 엄마는 B형간염을,
6. 그리고, MMR 접종을 한 번만 한 엄마는 MMR 2차 접종을 꼭 챙겨 맞으시기 바랍니다. 

예방 접종은 엄마 자신과 아기, 그리고 면역 저하 등 여러 이유로 접종을 하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스케줄에 맞게 추가접종까지 꼭 맞아야 합니다.

2019. 12. 27.

소아청소년과전문의, FABM, IBCLC 정유미

백일해 걸린 아기 https://youtu.be/S3oZrMGDM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