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를 하면 피임이 될까?

분만 후에 다시 배란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첫 3주 동안은 피임할 필요가 없습니다. 거기다, 젖을 먹이면 어느 정도 생리가 더 오래 미뤄집니다. 하지만 모유수유 중에도 생리를 할 수 있고, 생리 전에 배란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은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흔히 모유수유무월경법으로 알려져 있는 피임법은 그 효과가 98% 정도인데 여기에는 엄격한 요건이 있습니다. 첫째, 아기가 만 6개월이 되지 않은 동안만 해당되고 둘째, 밤낮으로 직접수유로 젖만 먹이고, 셋째 2일 이상 지속되는 출혈, 즉 생리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경우에만 98% 정도 피임 효과가 있습니다.

단 직장에 나가는 엄마라면 아기와 떨어져 있을 때도 직접 수유할 때 이상으로 자주 젖을 짜야 95% 정도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다 합니다. 어느 경우나 피임 효과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아기를 바로 가지면 곤란한 경우는 모유수유 말고 다른 피임법을 같이 써야 합니다. 자궁내피임 장치 등, 수유 중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피임 방법이 있으니까 구체적인 일정은 미리 산부인과 선생님과 상의해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흔히 사용되는 복합 경구 피임약은 특히 산욕기 초기에 젖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젖양이 부족하거나 이전에 모유수유에 실패했던 경우, 유방 수술을 한 적이 있거나, 쌍둥이나 미숙아를 낳은 엄마, 그리고 엄마나 아기에게 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는 권하지 않습니다.

그 외에는 일반적으로 완전모유수유모의 경우, 분만 후 6주는 지나서 프로제스틴 단독 피임을 고려합니다. 매일 먹는 약도 있고, 3개월마다 맞는 주사, 3년이나 5년간 효과가 지속되는 자궁내 장치도 있습니다. 에스트로젠이 같이 들어 있는 복합제의 경우는, 현재는 예전과 달리 에스트로젠이 훨씬 더 적게(10-35㎍) 들어있지만 모유수유가 잘 확립된 후에 더 늦게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6개월부터 이유식 진행이 잘 되고 있거나, 오히려 젖양이 너무 많은 경우라면 무리 없이 복합 경구 피임약을 쓸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사후피임약으로 알려져 있는 응급 피임법은 종류에 따라서72~120시간 이내에 사용할 때 효과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프로제스틴 단독 사후피임약은 대개 3-4시간만 지나면 모유수유가 가능하지만, 간혹, 24시간 정도 수유 중단이 권장되는 약제도 있습니다.

모유수유 때문에 무월경 기간이 길어지면 자녀 터울도 늘어나 미숙아 출산 위험이 낮아집니다. 또 엄마는 무월경 기간 동안 몸에 철분을 충분히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빈혈 예방 효과도 있습니다. 모자 건강을 위해서는 최소한 18개월, 가능하면 3년 이상 터울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