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모유수유를 하면 골다공증이 생길까?)

https://youtu.be/fjlD6qz0Ns0

젖 끊은 후 회복되지만, 모유수유 중에는 일시적으로 골밀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도, 뼛골 빠지게 아기에게 젖을 먹여야 할까요?

젖을 먹이면 뼈에서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서 골다공증이 생긴다고 걱정하는 엄마들이 간혹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왜 그런지를 조금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수유 중에는 젖을 만들어내는 프로락틴 수치가 높고, 난소 기능이 일시 중지되고, 에스트로겐이 적어지고 월경이 중단됩니다. 에스트로겐이 낮으면 폐경기와 비슷하게 모유수유 중에도 어느 정도 뼈 손실이 올 수 있습니다.

또한 모유수유 중에는 엄마가 직접 먹는 칼슘보다 뼈에 있던 칼슘을 먼저 이용해서 모유의 칼슘 수치를 조절하기 때문에 엄마가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더 많이 먹어도 수유 중 뼈 손실을 실질적으로 막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모유를 만드는 데는 수유모 골격 안에 저장된 칼슘이 이용되기 때문에 음식을 통한 칼슘 섭취가 아주 부족한 수유모라도 모유 내 칼슘 농도는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즉, 아기에게는 언제나 완벽한 젖을 먹일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칼슘이 들어 있는 음식을 적게 먹는 엄마가 칼슘제를 보충한다고 해도 골 무기질 소실을 예방하지 못하며 여분의 칼슘은 소변으로 빠져나갑니다. 때문에 모유수유 중에 엄마가 칼슘을 추가로 섭취할 필요는 없고 일반적인 가임기 여성과 마찬가지로 1,000mg 정도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거나, 너무 말랐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 골다공증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는 예외적인 상황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모유수유 중 골밀도 감소는 수유 초기에 가장 커서 첫 100일 동안 약 2% 정도, 이후 약 5% 정도까지 떨어지기도 하며, 완전모유수유를 할수록 더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골밀도 감소 때문에 수유모가 골절이 되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런 골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젖을 뗀 후에는 대부분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됩니다. 즉 젖을 끊고 나서 첫 4~6개월 동안 빠르게 회복되고 대부분 1년 정도 지나면 결국 최종적으로 골밀도가 임신 전과 비슷해지기 때문에 모유수유가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 위험을 증가시키지는 않습니다.

한편 수유 중에 월경이 돌아오면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아서 지속적인 골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유 중 다른 호르몬의 영향도 있기 때문에 그 효과가 그다지 크지는 않습니다. 또한 모유수유 중에, 혹은 젖을 끊은 직후에 임신이 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더 높아지고, 임산부의 장에서 칼슘 흡수가 빨라져 골밀도 회복에 실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결론적으로 모유수유 중에는 엄마의 골밀도가 약간 감소될 수 있지만 젖을 끊으면 대부분 회복되며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되지 않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021. 11. 27.

소아청소년과전문의, FABM, IBCLC 정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