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유 시 유방이 아프다고 함부로 모유 수유를 중지해선 안 됩니다  모유 수유 시에 유방이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아픈 것은 그 자체가 모유 수유를 방해하기도 하지만 모유 수유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모유 수유 시에 젖이 아프다고 모유 수유를 함부로 중지해서는 안 됩니다. 아픈 것을 방치하면 나중에는 젖을 먹일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초기에 의사와 상의를 하십시오.

● 별 문제 없이 아프기도 합니다   초기 2주간은 수유 중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아가가 젖을 먹기 시작하면 짧게 또는 길게는 수분간 심하게 아플 수 있습니다. 대개 큰 문제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심하게 아플 때는 의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주 심한 경우는 너무 아파서 엄마가 모유 수유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 잘못된 젖 물리는 자세 때문에 아픈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아가가 엄마 젖을 물 때 아픈 것이 계속되면 젖 물리는 자세가 잘못되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일단 아가를 젖에서 떼어낸 후 다시 한번 자세를 바로 잡고 깊숙이 물려보거나 다른 쪽 젖을 빨려봅니다. 젖을 너무 깊이 물리면 아가의 코가 젖에 눌려서 숨이 막힐까봐 젖꼭지만 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자극에 민감하고 연약한 젖꼭지를 아가가 물게 되어 아프게 됩니다. 원래 수유 시 젖꼭지는 아가의 잇몸을 지나서 혀 위에 올라가 있어야 합니다. 모유 수유를 할 때 젖이 아픈 경우, 대개는 젖을 깊이 물리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많이 줄게 됩니다. 젖이 아픈데도 깊이 물리지 않으면 젖꼭지가 헐고 심한 경우 피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계속 젖을 먹이기 힘든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수유 자세가 잘못되어도 아플 수 있습니다  수유 자세가 잘못되어서 아가의 잇몸에 의해 유두에 외상이 생겼을 때도 젖이 아플 수 있습니다. 모유 수유 후에 젖을 한두 방울 발라서 말리면 좀더 효과적으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이때 유두 보호기를 사용하는 것은 별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일단 상처가 난 유방은 아가가 열심히 빨 때 아플 수 있기 때문에 수유 시 양쪽 젖을 다 먹일 준비를 한 후 아프지 않은 유방부터 먼저 수유를 해서 사출반사를 유도하여 젖이 돌게 한 후에 상처가 심한 유방으로 젖을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 아가의 구강운동 장애로 엄마의 젖이 아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가가 젖을 빠는 형태가 다른 아가와 달라서 생기는 문제로 수유 후에 엄마의 유두가 갈라지거나 납작해지거나 이상한 모양으로 변합니다. 이 경우 일단 소아과 의사나 모유 수유 전문가와 상의하십시오. 심한 경우 극히 드물지만 모유를 짜서 먹일 수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2006. 11. 15.

소아과전문의, 국제인증수유상담가(IBCLC) 정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