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후 셋째 출산 예정인 맘입니다. 위에 두 아이 모두 젖양 부족으로 힘들었습니다. 셋째 맘인데도 모유수유가 어려워 상담 문의드립니다. 완모를 위해서는 출산 직후부터 모자동실이 좋다고 하여 다행히 모자동실이 되는 병원이라 셋째는 완모를 위해 모자동실을 원하는데요. 처음 2~3일은 젖이 거의 돌지 않는데 그 때도 아무것도 먹이지 않고 젖만 물려야 하는지요? 대부분 젖이 나오지 않아 아이가 배고파 우니 병원 측에서 주는 분유나 포도당을 먹이게 되더라구요. 출산 직후부터 젖이 잘 돌지 않으니 두 아이 모두 처음 한 달 가량을 분유와 혼합하여 먹인 것이 젖양 부족으로 간 것 같아 이번에는 꼭 처음부터 완모를 하고 싶어 걱정이 됩니다.
  
# 둘째 출산이 1주일 가량 남아서 병원에서 아기 태어나면 포도당 먹이는 건 태어나 보고 천천히 먹이겠다고 했습니다. 첫째가 유두혼동이 심해 백일까지 너무 힘겨워서. 포도당 꼭 먹여야 한다면 다른 방법을 통해 먹이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아기에게 우유병 말고 다른 방법으로 먹이면 잘못하면 아기가 삼키다가 폐렴 같은 거 걸릴 수 있다 하시네요. 그 말 들으니 갑자기 좀 걱정이 되네요. 신생아도 다른 방법으로 수유할 수 있다고 했는데 맞지요? 폐렴 같은 거 안 생기겠지요? 그리고 모든 아기에게 포도당 먹이는 거라면, 포도당 꼭 안 먹여도 되죠? 되죠? 초유만 먹이면 되죠?

# 첫째는 병원에서 포도당을 먹이더라구요. 포도당도 먹이고 분유도 먹여서 유두혼동이 와서 모유수유하기에 정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아기 출생 시 포도당을 반드시 먹여야 하는지 궁금하고 먹여야 한다면 컵 수유해도 되겠지요? 어디선가 듣기론 포도당을 먹이는 이유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무언가를 먹을 수 있는가 없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라는데. 맞나요? 둘째는 유두혼동 없이 정말 처음부터 모유수유를 잘 하고 싶거든요. 모자동실도 처음부터 시작해서.
 
# 임신 37주인 예비맘입니다. 출산 후 모유수유에 관해 병원에서 상의를 했는데, 다행히 엄마가 원하는 경우는 간단한 신생아 처치 후 젖을 물려줄 수 있다는 얘기와 엄마와 모자동실도 할 수 있고 엄마가 분유수유를 원하지 않는 경우는 병원에서 분유를 주지 않지만 대신 아기에게 포도당과 같은 것을 먹인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산모에게서 바로 모유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루나 이틀 정도 있다가 나오기 때문이라는데요. 포도당을 먹여야 할지 아니면 모유가 나올 때까지는 분유를 먹여야 할지 결정이 안 서네요. 하루 이틀 안 먹는다고 해서 문제될 건 없다고 하지만, 열심히 젖을 물려도 모유가 나오기가 그렇게 오래 걸리나요? 

요즘같이 둘째, 세째가 귀한 세상에 첫 아이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겪은 엄마들에게는 이번에도 젖 돌기 전에 포도당을 먹여야 하는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정말 젖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는지? 그동안 아기를 쫄쫄 굶겨야 하는 건지? 젖이 돌 때까지 포도당을 먹여야 하는지, 분유를 먹여야 하는 건지? 우유병으로 먹이면 유두혼동이 온다는데, 그렇다고 컵으로 먹이면 아기에게 위험한 건 아닌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젖이 돌기 전이라도 포도당 먹이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젖이 돈다는 것은 양은 적지만 면역 성분이 농축된 초유 시기를 지나 분만 후 2-4일 경부터 이행유, 성숙유가 되면서 젖양이 갑자기 많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초유량은 아주 적어 한 번 젖을 먹을 때 섭취하는 생후 첫 24시간 동안 한 번 먹는 양은 2-10cc에 불과하며, 둘째 날이 되어도 한 번에 5-15cc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첫 하루, 이틀 동안 젖이 전혀 안 나오는 것처럼 보일 정도이지만, 초유 양이 이렇게 적은 것은 신생아 위 용적에 적합하며, 건강한 만삭아에게는 저혈당을 예방하기에 충분하고, 특히 빨고 삼키고, 숨쉬는 수유 능력을 배우는데 아주 적절한 양입니다.

거의 모든 포유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출생 직후 초기에 일시적으로 혈당이 떨어집니다. 젖을 먹던, 분유를 먹던, 모두 첫 2시간 동안 혈당이 감소하다가 이후 96시간 동안 수유와 상관 없이 서서히 혈당이 증가하여 회복됩니다. 또한 출생 후 생리적인 이뇨 작용 때문에 어느 정도 체중이 감소될 수는 있으나 출산 직후부터 엄마와 피부 접촉을 유지하면서 배고플 때마다 자주 젖을 먹이면서 완전모유수유를 하면 대부분 2-3일째부터 체중이 적절하게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만약 분만 후 5일(120시간)이 되어도 젖이 돌지 않거나 아기의 체중이 지나치게 빠지면, 포도당이 아니라 엄마 젖을 짜서, 혹은 분유 보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젖이 돌지 않는다고 포도당을 먹인다면, 오히려 황달이 심해지거나 체중이 더 많이 빠지는 등의 문제로 입원 기간 자체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정상적인 분만을 거쳐 낳은 건강한 만삭아라면;

젖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분만 직후부터입니다. 곧장 젖을 물리면 적은 양이지만 아기는 젖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젖이 나올 때까지 아기를 쫄쫄 굶겨야 하는 건지?-굶기는 것이 아니라 아기에게 맞게 나오는 초유를 소량씩(2-10cc/5-15cc) 자주(하루에 8-12회 정도) 먹여야 합니다.

젖이 돌 때까지 포도당을 먹여야 하는지, 분유를 먹여야 하는 건지?-초기에 아기의 체중 감소가 지나치게 심하거나 분만 후  5일(120시간)이 되어도 젖이 돌지  않으면 유축한 엄마 젖이나 분유를 먹입니다. 포도당은 먹이지 않습니다.

우유병으로 먹이면 유두혼동이 온다는데, 그렇다고 컵으로 먹이면 아기에게 위험한 건 아닌지?-신생아라도 수유보충기, 컵, 숟가락, 주사기, 우유병으로 보충수유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비용, 사용 및 세척의 용이성, 아기의 스트레스, 30분 정도에 적절한 양을 먹일 수 있는지 여부, 엄마의 선호도, 예상 사용 기간, 모유수유 지속에 도움이 되는 정도에 따라 결정하면 됩니다.

2010. 7. 21.

정유미 : 소아청소년과전문의, FABM, IBCL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