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가가 울 때는 항상 가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울 때마다 아가를 달래주면 부모와 아가 사이에 신뢰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첫 6개월간 울 때마다 달래주면 그 다음 6개월간은 덜 운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아가가 울면 우선 엄마나 아빠의 얼굴을 보여주세요. 다른 어떤 것보다 엄마 아빠의 얼굴이 아가에게는 큰 위안이 됩니다. 아가들은 가까이 갈수록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다정한 목소리로 아가를 부르면서 얼러주세요. 엄마 아빠의 목소리는 그 어떤 것보다 우는 아가를 달래는 데 효과가 있답니다. 아가를 바닥에 누인 채로 등이나 배를 쓰다듬어 주십시오. “내 손은 약손”이란 옛날 할머니의 말이 딱 맞습니다. 손을 꼭 잡고 얼러주되 다른 원인으로 우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여러 가지 자세로 아가를 안아주거나 안거나 업고 서성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가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십시오. 떠드는 아이들은 다른 방에 보내고 텔레비전 끄고 불을 조금 어둡게 하십시오.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 좋아하는 아가도 있습니다. 옆방에서 들리는 세탁기나 진공청소기의 소음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먹을 것을 물리는 것도 도움이 되긴 하지만 운다고 바로 먹을 것을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다가 깨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우는데 배고픈 것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하지만 만일 잔뜩 먹은 지 한 시간도 안 되었다면 배고파 운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다른 원인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쉬나 끙을 해서 기저귀를 갈아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밥풀이 아가 옷에 말라붙어 아가의 피부를 찌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2006. 11. 15.

소아과전문의, 국제인증수유상담가(IBCLC) 정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