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초유는 젖 돌기 전에 나와요)

https://youtu.be/SphM-JcRhU4

동영상 (산후 첫 1시간 초유-엄마의 손길)

https://youtu.be/OSYINGSuNBE

초유는 젖 돌기 전에 나와요: 젖이 돌 때까지 기다리면 초유 못 먹입니다

초유가 아기의 면역에 중요하고 첫 2-3일 동안 나오는 젖이 초유라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기 낳느라 아프고 힘들고 아기는 자고, 젖은 안 나와서 우선 분유부터 먹이다가 젖이 돌면 그 때부터 먹이려는 엄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뒤집어 말하면 젖이 돌기 전에 이미 초유가 나오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는 그 귀한 초유를 먹일 수가 없습니다. 

권장되는 대로 24개월, 730일동안 모유수유를 한다고 해도 초유를 먹일 수 있는 날은 첫 2-3일, 길어야 72시간입니다. 그런데 건강한 만삭아가 첫 3일 동안 한 번 먹는 양이 첫째 날 2-10cc, 둘째 날 5-15cc, 셋째 날 15-30cc 이기 때문에 하루에 10번을 먹어도 그 동안 먹는 초유량을 다 합해봐야 300-400cc밖에 되지 않습니다.

초유는 산후 2-3일간 나오는 약간 끈적거리는 노랗거나 오렌지색 젖으로, 양은 적지만 진한 모유입니다. 초유의 이런 색과 농도는 이행유나 성숙유와 달리 단백질과 보호인자가 더 많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초유는 신생아를 감염에서 보호할뿐 아니라, 처음 며칠간 필요한 영양과 수분이 그 안에 모두 들어 있습니다. 

특히 엄마 몸에서 만들어진 분비형 면역글로불린 A는 모유를 통해 빠르게 전달되어서 아기의 장점막을 침범하는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아기를 보호해 줍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분비형 면역글로불린A는 초유 기간 동안만 높은 수치를 유지하다가 1주만에 1/10로 떨어지고, 14일 되면 거의 없어집니다. 

또 초유에는 엄마의 면역 기억을 통째로 가진 면역세포들이 들어 있어서 아기의 장을 통해 혈액과 면역 체계로 직접 들어가 엄마의 면역 기억을 통째로 아가에게 전달합니다. 그런데 모유에 들어 있는 이들 면역세포 수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적어집니다. 

초유는 태변 배출도 돕고 소화기관 내 유산균 필수 성장 인자도 갖고 있습니다. 또 항체와 항산화제도 들어 있어 급성 염증 반응을 억제합니다. 또한 초유에는 성숙유에 비해 비타민A가 2배, 비타민 E가 5배 정도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초유에 가장 많은 아미노산인 글루타민산과 타우린은 아기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장점막을 보호하고, 면역 반응을 강화시킵니다. 또 초유 시기에는 유방에서 탄수화물 소화효소가 더 많이 만들어져서 아직 미숙한 신생아 췌장의 소화효소 역할을 대신해 줍니다. 

이렇게 면역, 성장, 발달, 영양에 꼭 필요한 초유를 먹이면 아늑한 엄마 품에서 젖이 돌아 울혈이 오기 전에 엄마 젖 빠는 것을 제대로 익힐 수 있습니다. 분만 후 첫 2-3일을 놓치면, 아기에게 초유를 먹일 수 있는 시간은 평생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기에게 3일만 젖을 먹인다면 언제 먹여야 할까요? 두말할 필요 없이, 초유가 나오는 첫 3일입니다.

2020. 11. 12.

소아청소년과전문의, FABM, IBCLC 정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