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후 4주 정도부터 우유병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모유는 적어도 돌까지, 그리고 가능하면 돌 이후에도 먹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하지만 직장에 나가는 엄마들은 모유를 우유병에 담아 먹이거나 분유를 먹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깁니다. 엄마의 생각과는 달리 엄마 젖만을 빨려 하고 우유병에 든 모유를 먹으려 하지 않는 아가들이 있습니다. 이런 아가들은 미리 우유병 빠는 것을 좀 연습시켜야 합니다. 모유를 계속 먹일 생각이라면 신생아 초기부터 모유를 열심히 먹여서 모유가 잘 나오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생후 4주 정도 되어서 모유가 잘 나오게 되면 이때부터 우유병으로 먹이는 것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유병으로 먹이는 것은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장 복귀 전에 10일 이상의 시간을 두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서서히 짜서 먹이는 양을 늘려갑니다  우선 모유를 짜서 30cc 정도만 줘보십시오. 잘 먹으면 일단은 안심입니다. 서서히 짜서 먹이는 양을 늘리십시오. 시간적 여유가 있고 아가를 봐줄 사람을 미리 구할 수 있다면 아가를 봐줄 사람에게 우유병에 담긴 모유를 먹여 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먹이는 사람이 갑자기 달라져도 아가가 우유병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우유병으로 바꿔 먹일 때는 여유를 가지십시오  엄마가 우유병으로 먹이고 싶다는 바람과는 달리 우유병 자체를 빨지 않으려 하는 아가도 제법 있습니다. 우유병으로 잘 먹지 않는 아가에게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 젖을 먹이려면 젖을 짜서 담아주십시오. 분유를 먹일 계획이라도 바로 분유를 주지 마시고 처음에는 엄마 젖을 짜서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분유를 섞는데 처음에는 소량만 섞다가 서서히 분유의 양을 늘려가십시오. 우유병으로 먹일 때는 엄마 젖을 직접 먹일 때와는 다른 장소에서 다른 자세로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심지어는 서서, 아가를 엄마에게 등을 돌린 채 함께 앞을 보고 안아 우유병을 물리면 잘 먹는 아가도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출근 며칠 전에 우유병으로 먹이려는데 갑자기 안 먹으면 엄마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급한 마음에 우유병을 강요하다가는 아가에게 먹는 것은 즐거운 것이 아니고 괴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할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먹는 것 자체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 우유병을 빨지 않는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우유병으로 잘 먹게 되는 아가도 있으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다시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2006. 11. 15.

소아과전문의, 국제인증수유상담가(IBCLC) 정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