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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25%밖에 안 만들어졌어요

동영상 (뇌가 25%밖에 안 만들어졌어요)

https://youtu.be/uo2WqpS1Tck


인간은 몸에 비해서 뇌가 제일 큰 동물입니다. 이 그래프에서, 가로는 다 자란 성체의 체중이고, 세로는 뇌의 무게입니다. 점선이 평균인데 그 위에 있는 것들은 다 몸에 비해 뇌가 큰 동물입니다. 인간은 그 중에서도 제일 극단적으로 뇌가 큽니다. 점선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은 것 같지만, 잘 보면 이게 로그 그래프라서 아주 조금만 벗어나도 엄청난 차이입니다.






인간은 이렇게 몸에 비해 뇌가 제일 큰 만물의 영장이지만, 반대로 태어날 때는 가장 미숙한 동물입니다. 다른 영장류와 달리 사람 신생아 뇌는 어른의 25%밖에 되지 않습니다. 반면 인간과 많이 비슷한 침팬지는 45%, 고릴라는 65%의 뇌가 이미 만들어진 상태로 태어납니다. 어찌 보면 인간 아기보다 훨씬 더 똑똑하게 태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 아기는 너무 불리한 조건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만삭까지 두어도 뇌가 25%밖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의학적인 이유가 없으면 좋은 날이라고 날 잡아서 일찍 출산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진화학적으로 인간 뇌가 점점 커지면서 머리가 좋아진 반면에, 날렵하게 직립 보행을 하게 되면서 오히려 골반은 좁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두 목적을 위해 엄마 몸과 아기 몸이 함께 적응을 한 것입니다. 침팬지는 어미 골반이 새끼 머리에 비해서 크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이 낳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엄마 골반에 비해서 아기 머리가 너무 커서 잘 빠져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의학적 도움이 없으면 엄마나 아기가 위험해질 수 있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간신히 엄마 골반에 맞춰서 작은 뇌로 태어나도, 신생아는 머리 비율이 4등신이나 되고, 미숙아인 경우는 이보다 더 해서 머리가 몸의 1/3이나 됩니다. 그런데, 최대한 작은 뇌로, 25%만 갖고 태어난 아기이기 때문에 정말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걷거나 말은커녕, 시력이 0.1도 안 되어서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엄마가 먹여주고, 원하는 걸 엄마가 다 알아차려서 해 주어야 합니다. 마치 엄마 뱃속에 있을 때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엄마 뱃속에서 280일 동안 만들어지는 뇌는 완성품의 1/4밖에 안 되기 때문에, 태어나서 첫 2-3년 동안 나머지 뇌가 빨리 발달해서 따라잡아야 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출생 초기에는 뇌 용적이 매일 1%씩 자란다고 합니다.



그 결과 9개월 넘게(280일 동안) 엄마 뱃속에서 만들어진 것보다 생후 첫 6개월 동안 훨씬 더 빨리 뇌가 만들어집니다. 엄마 젖만 먹이는 완전모유수유 기간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니까 정말 놀랍지 않나요?



즉, 인간 아기는 뇌 발달이라는 면에서 볼 때 다 만들어져 태어나는 게 아니라 엄마 뱃속에서 280일, 더하기 생후 2년을 합한 1000일이 되어야 비로소 어느 정도 완성이 되는 것입니다. 최소 2년 이상 젖을 먹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인간은 두 돌이 되면 성인 뇌의 2/3, 5년이 되면 90% 정도까지 뇌가 만들어집니다.



2020년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뇌가 25%뿐인 신생아를 조리원에서 2-3주 동안 엄마와 떼어 놓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초점이 하나도 안 맞는 뿌연 흑백사진 정도로밖에 못 보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아기입니다. 매일매일 뇌가 1%씩 자라는데, 다시 없는 이 경이로운 순간에 엄마도, 아빠도 곁에 없네요. 부디, 젖양, 유축량이 아니라, 아기에게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아기에게만 집중하세요. 되돌아오지 않을 시간입니다. 뇌가 자라고 있어요. 안전하고 따뜻하게 아기를 엄마 가슴에 품어 주어야 합니다. 아기와 24시간 내내 같이 지내면 젖을 짜서 먹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하루 종일이 아니면 그건 모자동실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탯줄로 연결되어 키워왔듯이, 당분간은 계속 젖을 먹여 완성해야 합니다.




진화 과정 끝에 만물의 영장이 되었지만, 그 대신 인간은 엄마의 골반을 미완성 상태로 빠져 나왔기 때문에, 분만 4기를 거쳐 2년 정도가 지나야, 뇌가 충분히 발달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 힘든 한 고비를 넘겼지만 아직 다 끝난 건 아닙니다. 꼭 기억하세요. 아직 뇌가 1/4밖에 안 만들어졌습니다. 너무 미숙하게 일찍 태어날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뇌가 성인의 80%가 되는 생후 2년까지는 모유수유가 아직 태반이 못 다한 일을 해야 합니다.


Birth, obstetrics and human evolution
https://obgyn.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046/j.1471-0528.2002.00010.x


Humans as inverted bats: A comparative approach to the obstetric conundrum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6492174/


2020. 1. 29.

소아청소년과전문의, FABM, IBCLC 정유미


 

작성일 : 2020.01.29 (조회수 : 458)
뇌가 25%밖에 안 만들어졌어요
직립보행으로 골반이 좁아진 인간 아기는 뇌가 25%밖에 안 만들어진 상태로 태어납니다. 그래서 뇌가 성인의 80%가 되는 생후 2년까지는 모유수유가 아직 태반 기능의 연장인 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산후케어센터와 한국 산후조리원
엄마가 스스로 아기를 돌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인 일본 산후케어센터와 달리, 한국 산후조리원은 엄마의 조리를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엄마와 아기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이상한 현상입니다.
모유대체품 판촉에 관한 국제 규약을 아시나요?
모유대체품 판촉에 관한 국제 규약은 1981년 세계보건기구가 모유수유 증진을 위해 분유 등 모유대체품의 유해한 판촉 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채택한 규약입니다. 한국에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에, 이 규약의 일부 조항이 법제화되어 있습니다.
젖 올림(역류)과 트림
모유수유아는 꼭 트림을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젖을 자꾸 올리거나 사출이 심해 수유 중에 공기를 많이 삼키는 아기는 트림을 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 장점, 얼마나 먹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기가 모유수유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젖을 얼마나 많이, 또 오래 먹였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즉, 혼합수유보다는 완전모유수유가, 4개월보다는 6개월 이상 젖을 먹일수록 질병 예방 효과가 커지는 거죠. 이것을 영어로는 dose-response, 즉 용량 반응 효과라고 합니다.
젖양 늘리는 방법
젖양 부족으로 진단받으면. 1. 바른 수유 자세와 젖 물림으로 2. 자주 먹이고, 충분히 빨리고, 밤에도 젖을 먹입니다. 3. 수유 후 성능이 좋은 병원급 양쪽 전동식 유축기로 규칙적으로 젖을 짜고 4. 짠 젖은 우유병 대신 수유보충기로 보충합니다. 5. 젖양 증가하는
최근 10년 모유수유율이 감소한 이유?
2012년 이후 한국은 다른 국가와 달리 특이하게도 완전모유수유율이 생후 1주보다 2주, 3주가 되면 점점 더 높아집니다. 2013년 <한국의 모유수유 실천 양상과 영향요인 및 정책과제>에서도 제왕절개분만율이 높고 거의 모자동실을 하지 않는 병원과 산후조리원 환경 때문에
산후조리원 모자동실 운영 (모자보건법 15조 21)
산후조리원 모자동실 운영 (모자보건법 15조 21) 산후조리업자는 임산부와 영유아의 정서안정을 도모하고, 감염이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임산부와 영유아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지낼 수 있는 모자동실을 적정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근로 여성의 유급 수유 시간 (근로기준법 75조)
현재 우리나라는 근로기준법 제75조에 따라 돌 미만 아기가 있는 여성 근로자가 청구를 하면 30분 이상씩 하루에 2번 유급 수유 시간을 주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근로기준법: http://www.law.go.kr/%EB%B2%95%EB%A0%B9/%EA%B7%BC%EB%A1%9C%EA%B8%B0%EC%A4%80%EB%B2%95
2008년 폐기된 <젖먹이의 건강증진에 관한 법률안>
우리나라에도 세계보건기구 모유대체품 판촉에 관한 국제 규약과 이후 세계보건총회 결의문을 국내법으로 온전히 법제화하려던 시도가 있었습니다. 2005 8. 12. 이은영의원 등 13인이 발의했던 젖먹이의 건강증진에 관한 법률안이 그것입니다.
WHO 모유대체품 판촉에 관한 국제규약의 법제화
1981년 세계보건기구가 모유대체품 판촉에 관한 국제 규약을 채결하고 이후 2년마다 세계보건총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해 온 목적은 가장 우선적으로 모유대체품 제조 및 판매사의 판촉의 올바른 규제입니다.
한국과 선진국 모유수유율 비교
2005년, 2010년, 2016년 한국과 선진국 모유수유율 비교 도표. 한국은 선진국들에 비해 모유수유율(기간 불문, 6개월, 12개월)이 평균 이상 높은 편. 출처: Lancet, Unicef, OECD 모유수유율은 시기가 포함된 개념입니다.
한국의 모유수유율과 완전모유수유율
모유수유율= 완전모유수유율+혼합수유율. 완전모유수유=비타민, 무기질, 약물 외에 모든 다른 것(물, 주스, 분유, 보리차, 설탕물, 이유식 등)은 먹지 않고 엄마젖만 먹는 것 한국과 미국의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모유수유율과 완전모유수유율 자료입니다.
모유수유와 함께 보는 분유 이야기
아기에게 최고의 음식은 모유입니다. 인간 젖은 종 특이적이기 때문에 소젖이나 염소젖에 아무리 여러 영양소를 첨가해도 엄마 젖에 가깝게 만들 수 없습니다.
아기 나이 계산법
아기의 나이는 모두 만 나이를 말합니다. 1/1에 태어난 아기는 1/31까지는 0개월이고, 2/1부터 1개월입니다. 개월은 월령뿐 아니라 기간을 뜻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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